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이 폭파된 일을 두고 군대의 공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댐을 폭파한 러시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전선 상황과 추가 조치를 위한 아군 준비 태세를 철저히 분석했다. 최고로 준비된 상태”라면서 “댐 폭파는 우크라이나가 우리 영토를 탈환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된 결론은 폭발이 고의적이었다는 점”이라며 ICC 검찰청에 댐 파괴 혐의로 러시아를 수사할 것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댐 폭파 사건을 두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회의를 시작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에코사이드(환경 파괴) 혐의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약 일주일 뒤에 이 비극의 결과를 이해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물이 빠질 때 침수 정착지 35~80개 발생할 것이다. 식수 공급에 큰 문제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침수되지 않는 드니프로페트로우스카, 자포리자, 헤르손 등 지역도 식수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의 비정부기구(NGO)에 따르면 마을 100여 곳이 침수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카호우카의 댐이 붕괴하자, 헤르손 지역 당국은 “5시간 내 수위가 위험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주민 대피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우르카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이날 SNS 통해 “카호우카 댐이 러시아 점령군의 포격으로 파괴됐다”며 “현재 피해 규모와 유속과 유량, 침수 예상 지역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홍수를 일으키기 위해 댐을 파괴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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