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승객이 대만 중화항공 기내에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승무원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난동을 부리다 결국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일본 후지TV와 대만 TVBS 뉴스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경 일본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이륙을 준비 중이던 중화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일본인 여성 승객 A 씨의 소란으로 비행기 이륙이 약 40분 지연됐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비행기 탑승 후 “승무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승무원이 “만나서 반갑다. 좌석에 앉아달라”고 하자 A 씨는 비행기 통로에 서서 “난 반갑지 않아. 최악의 경험이야”라며 소리를 지른다.
이에 승무원이 “고함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다른 승객들은 “비행기 이륙을 위해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듣지 않았고 영상을 촬영하는 승객에게 “뭐 하는 것이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때 다른 승객은 승무원에게 중국어로 “이 여성은 일본인인데, 당신은 왜 일본어를 할 줄 모르냐고 말하고 있다”고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이후 A 씨는 “일본어 할 줄 아는 사람 없나? 지금 여기는 (일본) 키타큐슈야”라고 소리쳤다. 이내 승무원에게 “무슨 소리냐. 중국어밖에 할 줄 모르냐. 당신(승무원)은 무엇을 하러 왔냐”며 “나는 일본인인데 중국어를 알아들을 것 같냐. 죄송한데, 일본어로 말해달라”고 말한다. 이후 자기 좌석으로 돌아온 A 씨는 일본어로 “쓰레기 같은 여자”, “돼지 같은 여자”라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결국 해당 항공기의 기장은 A 씨에게 “당신의 행동은 국제법상 금지돼 있고, 당신은 형법을 위반했다”며 “항공 안전과 탑승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기내에서 하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A 씨는 항공기에서 결국 하차했고, 현지 공항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사 측은 “항공기 이륙전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다른 승객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등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기내 안전 규범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일본 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에는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 운항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물게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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