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한 WHO 이사국 선출에 “심각히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7일 10시 32분


VOA 논평 요청에 "리더십 적합하지 않아"
美, 표결 현장서도 北 향해 "인권 존중 촉구"

미국 정부는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 새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은 끔찍한 인권 침해와 학대 기록이 유엔(UN) 기구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만큼 리더십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WHO는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총회 76차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북한 등 10개 후보국을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했다.

미국은 세계보건총회 표결 현장에서도 발언권을 신청해 우려를 드러냈다.

미국 측 대표는 “새로운 이사국의 하나인 북한 정부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 정부가 인권을 존중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며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외교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시 북한 측 대표는 “한 국가가 이번 회의 안건과 무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자국의 비열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 포럼을 악용하고 대립을 추구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고 한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WHO 이사회에 선출된 것은 WHO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이고, WHO가 그들의 정책과 제대로 된 거버넌스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례”라며 “세계적인 보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살인적인 북한 정권보다 대만이나 한국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외에도 국가들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유엔의 권위를 무시해 온 북한이 과연 유엔이 지향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한 기여를 해야 하는 WHO 집행이사국으로서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VOA의 논평 요청에 “심하게 손상된 의료 시스템, WHO와 협력 부족,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끔찍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은 집행이사회 일원이 될 정당성이 없다”며 “그러한 선택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결과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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