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이 포탄에 의해 파괴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저녁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댐 상부에서 불꽃이 일었다. 이윽고 무너진 댐 사이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강물이 빠져나갔다.
Maxar가 제공한 위성 사진. 댐 파괴로 쏟아진 강물에 우크라이나 남부 크세르손 지역이 물에 잠긴 모습. AP 뉴시스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이 댐은 높이 30m, 길이 3.2km로 약 18㎦의 물을 담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위험 지역’에 거주 중인 약 1만 6000명의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6일(현지시간)우크라이나 헤르손의 침수 지역에서 이리나 소케리나가 딸 리우보프 소케리나를 안고 대피하고 있다. AP 뉴시스이 댐은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냉각수가 제때 공급되지 않을 경우 원전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미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만 원자력 기구(IAEA)는 즉각적인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에 대해 대량 살상용 환경 폭탄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의 크렘린 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가 고의로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아직 누가 댐을 파괴했는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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