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풍속 마하 30(초속 10.2km) 바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풍동(風洞·wind tunnel)을 건설했다. 기류가 비행기 등에 미치는 작용이나 영향을 실험하는 풍동은 고속 비행체 실험 필수 시설로,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중앙(CC)TV, 관영 환추시보 등은 6일 “지난달 30일 중국과학원 역학연구소가 착공 5년 만에 풍동 ‘JF-22’ 최종 평가를 마무리했다”며 “길이 167m, 지름 4m 규모의 풍동에서 최고 속도 마하 30까지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기존 풍동 JF-12는 마하 9(초속 3.06km)까지 실험할 수 있다.
환추시보는 “JF-22는 세계 최대이자 최강 풍동”이라며 “중국이 보유한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東風·DF)-17 최대 속도가 마하 9~10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더 빠른 미사일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마하 5 이상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풍동 JF-22에서 실험한 데이터를 이용해 극초음속 무기 성능을 높일 수 있다면 경쟁국들보다 몇 년 더 앞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미국은 현재 지름 0.8m, 최대 속도 마하 10(초속 3.4km)의 풍동을 갖추고 있다”며 “풍동이 커질수록 더 큰 항공기 모델이나 실제 극초음속 무기 전체를 집어넣어 실험할 수 있어 더 정확한 비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부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름은 4m 미만이다.
JF-22는 중국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35년까지 지구 어디든 한 시간 안에 갈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CMP는 극초음속 항공기가 비행할 때 발생하는 극심한 열과 압력을 견뎌내면서 승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풍동 실험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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