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한국계 노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공격하는 강도단. ABC7 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남성 3명이 70대 한인 노인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려다 오히려 노인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 노인은 한국 해병대 출신 전직 군인이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abc7,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4일 오후 12시 30분경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한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한인 남성 A 씨(75)를 차고로 몰아넣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당시 A 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상태였다.
A 씨가 스프레이를 막는 사이 또 다른 남성이 A 씨를 향해 공격을 시도했다. 이들의 일행인 또 다른 남성은 이들의 도주를 돕기위해 인근 지역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의 공격으로 A 씨는 잠시 비명을 질렀지만, 곧 상황은 반전됐다. A 씨는 주목을 휘두르면서 반격했고 강도들 중 한 명은 A 씨의 주먹을 맞고 휘청거렸다.
강도단의 공격을 격퇴하는 70대 한국계 노인. ABC7 뉴스 유튜브 캡처 A 씨가 반격을 하는 동안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그의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결국 강도들은 도주했고 A 씨는 인근 주택가 진입로까지 이들을 뒤쫓아 쫓아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
A 씨의 아들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강도들이 아버지를 향해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다.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반격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강도들은 나이 든 피해자가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비명을 들은 주민들이 강도들을 내쫓는 걸 도와줬다. 그들은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A 씨의 가족들은 A 씨의 신원 공개를 거부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A 씨가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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