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했다 줄행랑”…美 3인강도 격퇴한 한국계 노인의 정체는?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8일 10시 06분


현지 언론 “강도 물리친 노인, 한국 해병대 출신”

70대 한국계 노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공격하는 강도단. ABC7 뉴스 유튜브 캡처
70대 한국계 노인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공격하는 강도단. ABC7 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남성 3명이 70대 한인 노인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려다 오히려 노인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 노인은 한국 해병대 출신 전직 군인이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abc7,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4일 오후 12시 30분경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한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한인 남성 A 씨(75)를 차고로 몰아넣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당시 A 씨는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상태였다.

A 씨가 스프레이를 막는 사이 또 다른 남성이 A 씨를 향해 공격을 시도했다. 이들의 일행인 또 다른 남성은 이들의 도주를 돕기위해 인근 지역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의 공격으로 A 씨는 잠시 비명을 질렀지만, 곧 상황은 반전됐다. A 씨는 주목을 휘두르면서 반격했고 강도들 중 한 명은 A 씨의 주먹을 맞고 휘청거렸다.

강도단의 공격을 격퇴하는 70대 한국계 노인. ABC7 뉴스 유튜브 캡처
강도단의 공격을 격퇴하는 70대 한국계 노인. ABC7 뉴스 유튜브 캡처

A 씨가 반격을 하는 동안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그의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결국 강도들은 도주했고 A 씨는 인근 주택가 진입로까지 이들을 뒤쫓아 쫓아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

A 씨의 아들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강도들이 아버지를 향해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다.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반격할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강도들은 나이 든 피해자가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비명을 들은 주민들이 강도들을 내쫓는 걸 도와줬다. 그들은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A 씨의 가족들은 A 씨의 신원 공개를 거부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A 씨가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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