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가 시작된 가운데 부정행위를 막고자 고사장 측에서 전자장비를 망가트리는 ‘EMP 무기’까지 동원한 것이 확인됐다.
8일 중국의 펑파이 신문 등은 카오카오 첫날인 지난 7일 산둥성 성도 지난에 있는 한 고사장에서 특별한 모양의 총기를 들고 있는 보안요원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총신은 검은색이지만, 총열 덮개 부분이 흰색으로 조립된 이 총은 일레트로마그네틱 펄스(EMP)건이다. EMP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장비를 고장 내거나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각국의 군과 경찰은 EMP 무기를 무인기(드론)를 떨어뜨리거나 적의 전자장비를 고장 내는 데 쓰고 있다.
이 총은 수험생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매체는 “가오카오는 중국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매년 일부 수험생들이 잔꾀를 부려 온갖 부정행위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첨단 EMP 총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가오카오를 치루는 만큼 전자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 사례도 많이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수험생이 고사장 내에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뒤 메신저로 ‘정답을 알려주면 사례하겠다’고 말하거나,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들고 고사장에 들어가 시험 문제를 촬영, 자신이 고용한 외부인에게 전송한 뒤 그가 불러주는 정답을 기재하다 적발됐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유도하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부 범죄 세력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