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지속되면서 통상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하는 산불이 전역으로 확대됐다. 산불 시즌이 오는 8월까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 당국은 물류 및 인력 부족난 등으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전국적인 산불 진압을 위해 캐나다 10개 주 당국은 산불관리센터(CIFFC) 지원을 받아 각각 산불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8개국서 외국인 소방관 최소 1000명과 군 인력을 파견받았다. 올여름 신규 소방권 1000명 투입을 위해 훈련 중이고 군의 소방 인력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다만 화재 위험 관리 전문가 마크 안드레 페르시안은 “큰불이 타고 있을 때 소방관들이 직접 불을 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30m 높이 화염을 끄기 위해 화재진압용 항공기 보내는 것은 캠프파이어에 침 뱉는 것과 같다.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는 화재는 약 40개인데 현재 150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압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산불 진압에 필요한 물품 부족도 문제다. 현재 캐나다가 보유한 화재진압용 항공기는 55대뿐인데, 이마저도 노후화돼서 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존 그레데크 맥길대 항공관리프로그램 책임은 절반 이상이 열악한 상태고 향후 몇 년 내로 더 극단적인 날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75대가 시급하다고 추정했다.
빌 블레어 비상대책부 장관은 정부가 추가 화재진압용 항공기와 장비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당국은 소방 인력 확충을 위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구상에서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지난달 캐나다는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따뜻한 달을 맞이했고 이달 들어 동부에는 삼복더위가 찾아왔다. 산불 연구원 얀 블론제는 “숲의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마다 화재의 크기는 3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점점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새로운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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