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필리핀, 새 안보 협의체 창설…“對중국 억제력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9일 17시 03분


"대만 유사시 주일 미군 기지·필리핀 기지가 거점 예상"

일본, 미국, 필리핀의 3개국이 안보담당 고위 관리에 의한 새로운 협의체를 창설하고 첫 회의를 오는 16일에 도쿄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새로운 안보 협의체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위해 3국 간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16일 회의에서는 공동훈련 강화와 필리핀군 능력 구축 지원 등 방위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며, 회의 성과를 정리한 문서를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첫 회의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4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상의 사정으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은 해상교통로의 요충지로 규슈, 대만, 남중국해를 잇는 제1열도선에 위치하고, 대만과는 바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약 300㎞ 거리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

대만 유사시 주일 미군 기지와 함께 필리핀 기지도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은 필리핀을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하고 미국과 함께 제휴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이를 위해 이달 들어 마닐라만 주변에서 일본 해상보안청과 필리핀 연안경비대, 미국 연안경비대의 첫 합동훈련을 실시했으며,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과 대립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3개국의 해상 경비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4개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처음 회동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방위협력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유대가 깊었던 미·호주 양국에 더해 필리핀을 대중국 포위망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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