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도 국내외 다양한 뉴스가 벌어지며 수많은 사진물이 쏟아졌습니다. 해외 통신사 사진 도 찾아 보는 것이 하나의 임무인 사진부 기자의 눈으로 봤을때 각 국이 코로나 엔데믹에 들어가면서 전보다 더 많은 뉴스와 사진이 생산되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제했던 행사와 개인간의 만남 세계 정상들의 회동이 빈번해 졌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니 사건이 터져도 대형 인명 피해로 커질 확률 또한 비례했는데 비대면 세상 속에 안전도 소흘해 졌기 때문 아닐까 생각됩니다.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 열차사고로 시작한 한 주는 목요일 분당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건까지 가슴이 철컹하는 소식들을 이번주도 어김없이 경험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뉴스는 코로나 중에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던 미국인들이 캐나다 산불로 나빠진 대기질로 인해 대동단결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방독면까지 썼던 뉴욕 거리 모습이었습니다. 화성이 되어버린 뉴욕 사진 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일사정리(일주일사진정리)는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각화 된 뉴스’를 제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표현 방식으로 주요 일간지에 게재 된 사진과 글을 콜라주 형식으로 재편집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머스크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가 빠를까? ‘지구의 화성化’ 가 더 빠를까?
위의 사진은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사진 입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우주에서도 뚜렷히 보이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7일(현지시각) 캐나다 산불로 연기가 자욱한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월드트레이드 센터 인근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낮 시간대 뉴욕의 고층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에 내려앉은 어둡고 뿌연 연기가 태양 빛의 산란작용까지 더해져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희귀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아래 사진은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펠햄 메모리얼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 도중 캐나다 산불로 연기가 자욱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장면 입니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방과후 활동을 포함해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배포했고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소풍과 체육 등 학교 야외 활동을 제한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도시가 화성처럼 보이고, 시가 냄새가 난다” “화성을 보는 것 같다” 코로나19 때도 잘 쓰지 않던 미국인들이 엔데믹이후 사라졌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 이동중에 착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기질 분석업체 에어나우(AirNow)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북서쪽으로 300㎞ 거리에 있는 시러큐스의 공기질 지수는 400을 넘어섰는데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건강에 해로움’, 300 이상이면 ‘위험’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중 239개 산불은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380만 에이커(약 1만 5300㎢)가 불탔고, 2만명 이상이 대피 중에 있는데 산불로 인한 연기가 대서양을 건너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대륙인 유럽까지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8월을 되돌려 기억하면 한국은 폭우로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당시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지구의 7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3개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 혼란에 빠지며 작황 부진 탓에 식량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했습니다. 올해도 이상 기후 현상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시베리아의 동토가 녹고 6월 초에 불과한데도 여러 지역은 최고기온이 38.5도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남한 면적의 40%를 태운 이번 캐나다 산불 또한 고온건조한 기후로 하루 400여건에 달하는 산불이 퍼지면서 통제불능의 상태 까지 온 것입니다. 이렇게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북극 해빙이 더 빠른 속도로 녹아 그 소멸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약 10년 앞당겨진 2030년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기온이 뉴노멀이 된 세상에 살고 있어서 인지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가 떠오릅니다. 이 프로젝트를 홍보 하기 위해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화성으로 갈 정도로 지구가 오염될 수도 있겠다는 우울한 생각이 들어서 머스크의 화성 프로젝트 인터뷰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그는 프로젝트의 이유로 인류의 멸종을 언급했었습니다. “인류는 지금 두 가지 선택지를 가졌다. 하나는 영원히 지구에 머물러 그대로 멸종하는 것, 다른 하나는 우주 여러 행성에서 번성하며 다행성종이 되는 것” 머스크는 태양계 행성 중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첫 후보지를 화성이라고 보고 (화성의 하루는 24.5시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민간 우주 기업인 스페이스X를 2002년 설립하고 수많은 발사를 통해 목표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나사가 2030년 화성 유인 비행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스페이스X는 내년 화성에 도시 건설을 위해 사람을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로썬 지켜보기만 해야할 처지 입니다. 아무튼 이번 ‘화성이 되어버린 뉴욕’ 사진을 보니 머스크의 계획 보다도 더 빨리 지구가 황폐해져 탈출 타이밍도 놓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SF나 재난영화 에서 나오는 그런 장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패권 경쟁을 접고 대동단결 인류의 존망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할 순간 입니다.
● ‘졌잘싸’ 말이 저절로 나온 U20 대표 선수들.., 이젠 과정이 결과보다 소중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포츠의 양대 축은 축구와 야구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한국 야구와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상반된 뉴스가 벌어졌기에 ‘졌잘싸’의 주제로 묶어 봤습니다. 먼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골짜기 세대(스타플레이어가 없다)’의 반란입니다.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꺾고 2회 연속 4강에 오른 대표팀은 지난주 금요일 결승문턱에서 이탈리아에게 2-1로 석패 했습니다. ‘졌잘싸’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경기를 본 국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진한 감동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의 ‘라스트 댄스’는 12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2023 U-20 월드컵 3·4위전을 치룰 예정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이들의 모습과 생생한 목소리가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에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김광현(35·SSG), 이용찬(34·NC), 정철원(24·두산)에게 제재금과 사회봉사 명령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김광현 사회봉사 80시간 제재금 500만 원, 이용찬 정철원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 원) 특히 에이스이자 맏형격인 김광현 선수는 도쿄에 입성한 3월 7일과 일본전에서 패한(10일) 두 차례 유흥업소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왔지만 팬들은 야구장을 찾았고 지금도 야구의 열기는 뜨겁기만 합니다. 결과 속에 숨은 과정 중 이런 실망스런 행동이 있었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 사회는 적어도 스포츠에서는 이젠 지더라도 밝게 웃는 MZ세대 선수들을 보며 승패 보다 경기 내용, 그리고 연습 과정에 더 각광을 하는 성숙한 사회로 접어들었는데 과정이 실망스런 야구 뉴스를 접했던 한 주 였습니다.
● 자정기능 상실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양수,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아빠 찬스’ 경력 채용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선관위가 국정조사를 받는 건 1963년 창설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감사원도 선관위가 감사를 끝내 거부할 경우 수사 의뢰까지 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감사원은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선관위에 ‘아빠 찬스’ 의혹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선관위는 응하지 않았고 감사원 회계감사에서 문제를 지적받고도 부적절한 경비 집행을 되풀이한 사례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번 논란으로 대법원장이 선관위원으로 지명하는 대법관이 선관위원장을 맡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가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엑셀레이터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는 버스는 안전하지 못하고 정비가 될 때까지 승객을 태우면 안됩니다. 지금 한국 정치는 민주주의의 한 축인 야당이 자정기능을 상실해 침몰되는 위기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일사정리는 국내 신문을 종합해서 정리하는 컨텐츠 물이기에 동아일보 기사 보다는 그동안 민주당에 우호적 입장이었던 한겨레 기사를 소개하겠습니다. 한겨레는 8일자 1면과 4,5면에 민주당의 위기 관련 최근 어느 매체보다 강도 높게 비판에 나섰습니다. 타 매체 기사를 인용하여 기사를 작성할 수는 없기에 간략히 지면 캡쳐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분들은 8일자 한겨레 기사를 보시면 감사하겠씁니다.
● 구청장님 아프면 쉬세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주제 입니다. 위에 조그만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목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9일 오전 부산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올해 다시 열렸습니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주십시오.” 라고 최태원 회장은 본인의 SNS에 깁스한 다리 사진과 글을 올렸고 깁스를 한 채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깁스 투혼, 부상 투혼을 보여준 멋진 사진 입니다.
반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로 수감됐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보석으로 석방된 지 하루 만에 구청에 출근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밖으로 나오라”고 고함을 질렀지만 박 구청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유가족은 당일 기자회견에서 “박 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직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기는커녕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전날(7일) 구치소를 나서는 길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줄행랑쳤다”며 “박 구청장이 (보석을 청구하며 밝힌 대로) 공황장애라면 유가족은 이미 살아 숨 쉬는 시체다. 앞으로도 매일 출근 시간에 구청을 찾아 박 구청장 출근 저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사회가 코로나를 통해 얻은 것 중 하나가 ‘아프면 쉬라’는 문화인데 ‘공항장애’를 겪어서 구치소에 못 있겠다고 나오셨으면 일정 기간 쉬다가 나와야지 석방되고 바로 출근하는 모습과 앞으로 계속될 유가족들과의 출근길 전쟁에 공항장애가 더 나빠지고 매일 구청 취재인원과 직원들까지 혼동이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이 듭니다.
다음주 일사정리는 그동안 안좋고 나쁜 뉴스들만 계속 정리를 했던 터라 힐링 차원에서 최근에 벌어진 좋은 뉴스만 나열해서 정리 할 계획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