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에서 이르면 이달 중 국회가 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최근 당 집행부에 “(국회 해산은) 언제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13일 기자회견에서 국회 해산 관련 발언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해산 후 치러지는 총선거 승리를 이끈 뒤 내년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자민당 총재, 즉 총리 재임을 노리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양원제인 일본 국회에서 참의원(상원)보다 권한 등에서 우위를 가진 중의원(하원)은 총리 전권으로 언제든 해산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총리와 집권 여당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국회를 전격 해산하는 경우가 많다.
국회 해산이 점차 가시화되는 배경에는 지난해 말까지 바닥에 머물다 올 들어 가파르게 회복하고 잇는 기시다 총리 지지율이 있다.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및 관계 개선 움직임,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의 최고 주가 달성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그의 지지율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50% 를 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정기국회가 폐막하는 이달 국회를 해산한 뒤 총선거를 치르는 안이 떠어르고 있다.
집권 자민당 일부 세력과 연립 여당 공명당 등이 해산에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국회 해산이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자민당은 이미 주요 선거구 후보자 결정 마무리에 들어갔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1일 야당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해산 명분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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