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총선 승리→총리 재임 노려
조만간 일본 국회가 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최근 당 집행부에 “(국회 해산은) 언제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13일 기자회견에서 해산을 언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는 해산 후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의 승리를 이끈 뒤 내년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양원제인 일본 국회에서 참의원(상원)보다 권한 등에서 우위를 가진 중의원(하원)은 총리 전권으로 언제든 해산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총리와 집권 여당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국회를 전격 해산할 때가 많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지난해 말까지 바닥에 머물다가 올 들어 꾸준히 상승 중인 그의 지지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20%대로 추락했던 그의 지지율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50%를 넘었다.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한국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 33년 만의 최고치인 주식시장, 엔 약세 등에 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민당은 총선에 대비해 이미 주요 선거구의 후보자 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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