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가 추락해 아마존 밀림에 보호자도 없이 남겨진 콜롬비아 4남매가 40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13세 맏이가 갓 돌을 넘긴 막내 및 5세, 9세 동생들과 함께 한 달 넘게 생존한 것이다. 4남매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콜롬비아 매체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 수색대는 이날 오후 맏이 레슬리 양(13)을 비롯해 4남매를 구조했다. 지난달 1일 어머니와 타고 가던 경비행기가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밀림에 추락한 지 40일 만이다. 4남매는 추락 지점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콜롬비아 당국은 경비행기가 조종석부터 땅에 충돌하면서 조종사와 그 옆에 앉은 어머니는 숨졌지만 뒷좌석에 앉아 있던 4남매는 무사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 6인승 경비행기에는 사고 당시 조종사와 4남매 등 승객 6명이 타고 있었다.
4남매는 수도 보고타 중앙군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당시 아이들은 영양 실조 상태였지만 가볍게 긁히고 벌레에게 물린 상처 말고 다른 외상은 없었다. 남미 원주민 후이토토족인 4남매가 밀림에서 자라면서 어머니에게 배운 생존법이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2, 3주 안에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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