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아들 알렉스 소로스에게 제국을 물려주며, 아들 알렉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보고 반트럼프 단체에 거액의 후원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조지 소로스는 지난해 12월 자산 규모 250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의 자선 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의 운영권을 알렉스에게 넘겼다. 알렉스는 올해 37세에 불과하다.
수년 동안 소로스와 가까운 지인들은 알렉스의 이복형인 금융 전문 변호사 조나단 소로스(52)가 확실한 후계자라고 믿었었다.
키가 크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조나단은 아버지와 함께 테니스를 쳤고 한동안 재단에서 일했으며 격동의 시기에 소로스 헤지펀드를 안정시켰다. 이에 따라 그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대부분 지인들은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국 알렉스가 아버지의 신뢰를 얻어 후계전쟁에서 최종 승리했다고 WSJ은 전했다.
알렉스는 OSF 회장일뿐만 아니라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감독하는 투자 위원회의 유일한 가족 구성원이다. 그가 확실하게 소로스의 후계자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그는 아버지 소로스와 같이 진보적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WSJ과 인터뷰에서 “나는 아버지보다 더 정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자유주의적 목표를 더욱 넓히기 위해 몇 가지 다른 대의를 더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낙태권, 성평등 등이 포함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좌파 성향의 미국 정치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소로스도 민주당의 큰손이었다. 아버지 소로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1350만 달러(약 175억 원)를 후원했다. 2008년에도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등 열렬한 민주장 지지자다.
그는 2004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것이 내 삶의 초점”이라고 말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조지 소로스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경제 및 정치 변화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글로벌 주식, 채권 및 통화 시장에 베팅한 선구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다.
특히 1992년 영국 파운드화가 하락할 것이라는 단 한 번의 베팅으로 그의 펀드는 1억 달러(약 1289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이후 그는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게 됐다. 그러나 그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다. 올해 92세인 그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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