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두 차례나 기소됐지만, 다가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관련 혐의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한 차례 기소된 바 있다. 당시 응답자의 52%가 이 혐의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응답자들은 이 사건보다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격차는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크게 늘었다. 입막음 돈 지급 혐의가 심각하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21%였던 반면, 이번 기밀문서 유출 관련 혐의가 심각하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38%로 17%포인트(p) 늘어났다.
같은 항목에서 민주당 지지자는 84%에서 91%로,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은 54%에서 63%로 각각 7% p, 9%p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번과 이번 기소의 경중에 대한 인식은 바뀌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과 관련된 응답은 비교적 안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 4월 50%에서 이번에는 48%로 오히려 2%p 줄었다. ‘선거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지난 4월 48%에서 46%로 떨어졌다.
CNN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페널티를 보지 못했다”며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맞서 자리를 잃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공화당이 그를 버리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스미스 특검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트럼프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와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방해 관련 혐의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것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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