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유착’ 의혹 몬테네그로 정당, 총선 1위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2일 13시 26분


유럽나우, 득표율 26% 예상…친유럽·중도 성향 정당

몬테네그로 신생 정당의 대표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정치 자금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정당이 11일(현지시간) 진행된 총선 득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의 중도 성향 정당 유럽나우(Europe Now movement)는 이날 진행된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기관의 예측과 일부 투표소 개표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유럽나우는 26%의 표를 얻어 득표율 1위를 기록 중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해당 득표율은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율은 56% 가량으로, 몬테네그로가 2006년 세르비아로부터 분리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식 선거 결과는 수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과거 선거의 경우 유럽으로 기울 것이냐 러시아와 가까운 세르비아로 기울 것이냐가 초점이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경제와 삶의 질이 중요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럽나우는 몬테네그로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는 친유럽 성향의 정당이다.

아울러 이 정당은 현 대표가 권 대표의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유착 의혹에도 휩싸인 정당이다.

지난 6일 드리탄 아바조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과거 재무장관을 지냈던 밀로이코 스파이치 유럽나우 대표가 권 대표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았다면서 특검의 조사를 촉구했다. 권 대표는 자신이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아바조비치 총리를 비롯해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과 특검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이 편지를 통해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알고 지내왔으며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도 주장했다고 한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권도형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스파이치 대표가 정말 권도형과 접촉했다면 몬테네그로에 좋지 않다”면서 “우리가 글로벌 사기꾼의 번식지가 될 순 없다”고 말했다.

반면 스파이치 대표는 “권도형은 2018년 초 우리가 투자했을 때 내 친구와 내가 일했던 회사 등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이라면서 이런 주장들에 대해 부인했다.

스파이치 대표는 재무장관 시절 몬테네그로의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촉진시킨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몬테네그로 시민권을 부여받은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자국 암호화폐 산업 장려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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