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올여름부터 방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 설비의 시운전이 시작됐다.
일본의 지역 민영방송사 ‘TV-U 후쿠시마’는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12일 오전 8시40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의 시운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시운전에는 후쿠시마 처리수(일본 측이 주장하는 표기)를 대신해, 주변 댐에서 끌어온 물을 바닷물과 혼합해서 터널을 통해 방류한다”며 “시운전은 2주 정도 진행되며, 도쿄전력은 6월 말까지는 처리수 방류를 위한 설비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설비 시운전은 워전 오염수를 희석·방류하는 장치가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 25일 약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고 최근에는 완공된 해저터널 안으로 약 6000t의 바닷물을 주입했다. 시설이 정상 가동된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준비를 모두 마치게 된다.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일본 정부에 거듭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노자키 뎄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지난 10일 원전 소관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회담 후 “회담은 평행선이다.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의 방류 설비 공사가 끝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와 관련해 발간할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올여름부터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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