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뉴욕시 음식 배달이 급증해 배달원 처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가 11일(현지시간) 배달 근로자들에 대해 시간당 20달러(2만6000원) 최저임금 적용 정책을 발표했다. 고객 팁에 의존해 불안정한 수익을 유지해 온 배달 근로자의 복지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지만 우버이츠와 도어대시는 “오히려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시에 따르면 맨해튼에서만 음식 배달원 규모는 약 6만 명으로 이들은 팁을 받기전 기준으로 시간당 평균 약 7.09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새로운 최저임금 정책에 따라 시간당 최소 19.96달러를 벌 수 있게 된다. 오는 7월 12일부터 시간당 17.96달러로 인상되고, 2025년 4월에는 시간당 20달러로 더 오르며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된다고 뉴욕시는 밝혔다. 미 연방정부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 뉴욕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4.20달러로 뉴욕시는 배달 근로자 최저임금을 뉴욕주 기준보다 높이기로 한 것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시 전체가 셧다운됨에 따라 뉴욕시시 배달 앱 사용이 급증해 왔다. 하지만 이들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등 처우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배달원들이 점점 고객 팁에 의존하다보니 고객과 배달 근로자 간 갈등도 높아지는 상태였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성명을 통해 “시간당 거의 13달러 씩 인상된 이 새로운 최저임금은 배달 근로자와 그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고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며 뉴욕시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산업이 번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배달 앱 도어대시는 배달 노동자의 최저 임금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산업이 준수하는 기준을 넘어선다며 뉴욕시의 “극단적 정책”에 반발하기 위해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우버 이츠도 “높은 최저임금이 오히려 일자리를 없애고, 고객들이 팁팁을 덜 내게 되고, 배달원들은 더욱 많은 주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처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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