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필리핀·싱가포르 국민 90% “미중 갈등 우려…부정적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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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2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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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3개국 국민 10명 중 9명이 미·중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유라시아그룹재단(EGF)이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대립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90%에 달했다.

‘다소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66.2%, ‘매우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24.5%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미·중 경쟁이 심화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2%, ‘국내 정치 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6.9%이었으며, 긍정적인 결과에 속하는 ‘두 국가의 경제 투자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15.8%, ‘안보 보장으로 국가가 안전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을 향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 항목. 진한 파란색은 ‘매우 호의적’, 연한 파란색은 ‘호의적’, 연한 주황색은 ‘호의적이지 않음’, 진한 주황색은 ‘매우 호의적이지 않음’을 나타낸다.(유라시아그룹재단 갈무리).
미국과 중국을 향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 항목. 진한 파란색은 ‘매우 호의적’, 연한 파란색은 ‘호의적’, 연한 주황색은 ‘호의적이지 않음’, 진한 주황색은 ‘매우 호의적이지 않음’을 나타낸다.(유라시아그룹재단 갈무리).
국가별 응답률을 보면,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필리핀(81.2%), 한국(66.6%), 싱가포르(38.2%) 순이었으며, ‘국내 정치 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한국(69.9%), 필리핀(54.7%), 싱가포르(46.2%)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미·중 갈등’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한국이 58.7%로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는 48.6%, 필리핀은 41.3%였다. 이는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자와 비슷하고, 경제적 문제나 기후 위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이들 국가의 국민들 사이에서 중국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게 호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한국(82.6%), 필리핀(81.6%), 싱가포르(47.8%) 순이었으며, ‘중국에게 호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싱가포르(55.7%), 필리핀(30.2%), 한국(14.8%) 순이었다.

이처럼 중국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과는 달리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지역은 어디인지 묻는 항목에서 중국이 34.1%로 우위를 점했다. 다음으로는 미국(32.3%), 동남아시아국가연합(21.6%), 일본(8.1%), 유럽연합(3.5%), 호주(0.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지역을 묻는 항목에서는 미국이 51.9%로 과반을 얻었다. 다음으로는 중국(28.6%), 일본(10.4%), 유럽연합(6.8%), 호주(2.3%) 순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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