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결혼식 하객 버스 전복…10명 사망·25명 부상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12일 15시 39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결혼식 하객을 태운 버스가 경사로에서 전복돼 10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1시30분쯤 뉴사우스웨일스주 헌터리전에서 발생했다. 헌터리전은 와이너리와 숲 지대가 많아 관광 명소로 꼽힌다.

트레이시 채프먼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청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탑승객들은 인근 와이너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뒤 숙소로 이동하던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원 12명이 사고 현장에 급파돼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AFP는 전했다.

버스 운전자는 58세 남성으로 병원에서 약물 및 음주운전 검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아직 혐의가 제기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교통사고 전담 부서에 배당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에는 짙은 안개가 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발생한 단일 교통사고 중 16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오자 호주 곳곳에선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특히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와이너리 잔디밭에 모여 결혼을 축하하는 하객들의 모습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수도 캔버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객의 안전을 위해 결혼식에 버스를 대절했을 텐데 상상하지도 못한 참극이 발생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에게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도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냈다. 사고 현장에는 헌터밸리 주민들이 보낸 추모의 꽃다발이 놓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결혼식이 열린 와이너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하룻밤 사이에 버스 사고가 발생해 하객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해당 와이너리는 이날 영업을 중단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