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탄두가 지난해보다 5기 늘어난 30기에 달하며, 조립 가능한 핵탄두 수는 약 50~70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연감(SIPRI Yearbook)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기준 30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1월보다 5기 늘어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4일 미국과학자연맹(FAS)도 북한이 현재 3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SIPRI는 “북한은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군사 핵 프로그램을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90회 이상의 미사일 시험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SIPRI는 핵보유국으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을 꼽았다.
연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핵탄두 재고는 약 1만2512기로 추정되며, 그중 약 9576기가 ‘사용 가능성이 있는’ 핵탄두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86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사용 가능성이 있는’ 핵탄두가 2022년 350기에서 올해 1월 기준 410기로 늘어났다. 중국이 군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중국은 10년이 지나면 적어도 미국이나 러시아만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SIPRI는 예측했다.
SIPRI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부선임 연구원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중국이 핵무기를 크게 확장하기 시작했다”며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핵전력만 보유하겠다는 중국의 목표와 이런 추세를 맞추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IPRI는 보고서에서 “핵무기 통제와 군축 외교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큰 차질을 겪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START·뉴스타트)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군사적 지원과 이란 내 정치적 상황으로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논의도 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지정학적 긴장과 불신이 높은 이 시기에 핵무장 경쟁국 간의 소통 창구가 폐쇄되거나 거의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외교적인 방법으로 핵무기에 대한 국제적인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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