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전과 아니라도 정치적 의미 크다”
러 국방부, 도네츠크 공격 격퇴 주장
멜리토폴 창고와 러군 지휘소도 타격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주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동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모두 7개 마을 탈환을 발표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지역도 타격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이 취약 지점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다음은 두 기사 요약.
7개 마을을 탈환한 것이 확인되면 큰 전과는 아니더라도 정치적으로 의미가 크다.
탈환한 마을 가운데 네스쿠츠네, 스토로제베, 블라호다트네, 마카리우카 등은 자포리자 지역 경계선 인근의 벨리카 노보실카 남쪽 지역이다.
이들 마을은 러시아가 강력한 방어선을 치고 있는 지역에서 9km, 아조우해 연안 마리우폴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이다.
롭코베, 레바드네, 노보다리우카 등 3개 마을은 자포리자 지역이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동부 바흐무트시 주변 16㎢ 이상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 롭 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마을들은 중요하지 않지만 전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대반격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도네츠크 지역 브레미우카 마을 등 여러 곳에 대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브레미우카 마을은 벨리카 노보실카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첫 마을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교통 요지인 토크막을 공격하던 우크라이나군 기갑부대가 지난주 러시아군 헬기와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공군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또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초기에 러시아군이 특정 지역 방어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균형을 무너트림으로써 전선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려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취약 지역이 나타나면 우크라이나군이 주전력을 투입해 러시아 보급선을 차단하고 러시아군을 포위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보급을 차단하기 위한 공격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 지역 러시아 임명 행정 책임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자포리자 최대 도시 멜리토폴에서 심야에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망명 멜리토폴 시장 이반 페도로우는 폭발이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 기지인 철도 창고를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프는 또 지난 11일 밤 멜리토폴 북쪽의 전략 요충 토크막도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미사일과 포격으로 2개 지휘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여름 이래 러시아군 보급 기지와 지휘소, 탄약고, 교량, 철도 등을 공격함으로써 러시아군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헤르손시 주둔 러시아군이 보급이 끊기자 철수했었다.
올 들어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을 앞두고 연료창고와 철도를 몇 차례 공격했다. 영국이 최근 지원한 스톰 셰도우 순항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력을 크게 높였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탈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의 “전과를 평가하길 자제하겠다.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을 보장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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