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기상연구소 12일 발표…사흘 연속 30도 넘어
벨기에 기상 관측 이래 3번째로 이른 폭염
벨기에가 사흘 연속 최고 기온 30도를 넘으며 자체 폭염 기준을 예년보다 이르게 달성했다.
12일(현지시간) 벨기에 현지 언론 브뤼셀타임스는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RMI)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벨기에 RMI는 3일동안 연속으로 30도를 넘거나, 5일 연속으로 25도를 넘는 경우에 공식적으로 ‘폭염’이라고 선포한다.
12일까지 3일 연속 수도 브뤼셀의 한 기상 측정소에서 기록된 온도가 30도를 넘어 폭염이 인정됐다. 이번 폭염은 예년보다 두 달 이르게 찾아왔다.
지난해의 경우 유럽 전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으나 벨기에는 8월까지 공식 폭염이 단 한 차례만 기록돼 상대적으로 폭염의 빈도가 낮았다. 이번 폭염은 RMI가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1922년과 199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른 폭염이다.
RMI는 공식트위터를 통해 “2023년 첫 폭염은 사실이다”라며 “더위는 도시에서 강하게 느껴지며 도시의 열섬 효과로 인해 주변 농촌 지역보다 기온이 매우 높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올해도 4월 하순 이미 40도를 기록하며 최고 기온을 잇따라 경신한 스페인에 이어 연중 온화한 기후로 비교적 폭염의 영향이 적었던 벨기에까지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올여름 유럽의 불볕더위가 이미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은 이른 폭염으로 가뭄에 시달려 저수량이 급감해 여파가 심각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BBC는 4월께 스페인 폭염을 보도하며 ‘(스페인만의) 고립된 사건이 아닌 전 세계적 이상 기온’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도 올봄 평균기온이 지난 30년간 평균 기온보다 1.59도 높게 기록돼 1898년 일본 기상청의 기온 측정 이래 가장 따뜻한 봄을 보냈다. 인도와 태국 등지에서는 이미 4월께 최고 기온이 45도를 넘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등장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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