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일 전투기-헬기 등 250대 투입
“러의 공격시 반격 가정, 5년간 준비”
대반격 우크라, 동남부 탈환 늘려
獨-佛-폴란드 정상 “무기 계속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949년 창설 이래 최대 방공(防空)훈련에 돌입했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계기로 2018년부터 5년간 공들인 이번 훈련은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공격을 상정하고 이뤄졌다.
반격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동남부 격전지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체첸공화국 특수부대와 계약을 맺고 병력을 보강했다.
● “러시아 침략에 맞선 나토 단결 입증”
12일(현지 시간) 독일 영공 및 북해와 발트해 상공에서 시작된 나토 창설 이후 최대 방공훈련 ‘에어 디펜더 23’은 23일까지 진행된다. 나토 회원국 독일이 주도하는 이 훈련에는 올 4월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와 옵서버 자격으로 함께하는 일본을 비롯해 25개국이 참여했다. 25개 국가에서 병력 1만여 명과 함께 독일 공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30대 및 토네이도 16대, 미국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와 헬리콥터 250대가 투입됐다.
이번 훈련은 집단방위체제를 규정한 나토 조약 제5조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하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가 발동된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 주도국인 독일 공군은 방어 훈련이라고 강조했지만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했을 때 반격하는 상황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 디펜더 23 감독관인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연방공군 참모총장은 “훈련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 침략에 맞서 나토의 단결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르하르츠 참모총장은 이번 훈련을 2018년부터 준비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것이 (훈련의) 방아쇠가 됐다”고 말했다.
● 우크라, 동남부 7개 마을 탈환
우크라이나 대반격 전황도 속속 전해졌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남부 자포리자주 로브코베, 레바드네, 노보다리우카 마을과 도네츠크주 남부 스토로제베를 비롯해 7개 마을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밤 동영상 연설에서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가 전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적의 손실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반격 작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3개국 정상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탄약 무기 및 전투 차량을 앞으로 며칠, 몇 주에 걸쳐 계속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늦추려 남부 헤르손 노바카호우카 댐에 이어 도네츠크의 또 다른 소규모 댐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발레리 셰르셴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12일 도네츠크 서부 모크리 얄리강 상류 댐이 러시아군에 의해 폭파돼 양안으로 범람했다며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늦추는 것이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남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저항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공격도 이어갔다. 13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인 중부 크리비리흐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러시아군 전열에 다소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체첸공화국 특수부대 아크마트그룹과 전투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용병 계약인 셈이다. 그동안 남동부 격전지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대신해 전투를 벌인 민간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사이 계약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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