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속인 후 자기 장례식장에 헬기를 타고 나타나 ‘깜짝쇼’를 벌인 40대가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틱톡커 데이비드 배튼(45)은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자신의 ‘위장 사망’ 계획을 짰다. 이에 가족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부고를 알렸다.
배튼의 딸은 소셜미디어에 “아빠, 영면하세요. 아빠를 절대 잊지 않을게요. 삶이란 공평하지 않네요. 왜 아빠가 죽어야 하나요? 사랑해요. 아빠”라는 글을 올려 배튼이 사망한 것으로 알게끔 만들었다.
배튼의 가족들은 10일 리에주 인근에서 가짜 장례식을 열기도 했다. 장례식에는 배튼의 친인척과 지인들이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 헬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말이다.
추모객들이 한창 슬퍼하고 있을 때 헬기가 장례식장 근처 들판에 착륙했다. 그런데 거기서 죽은 줄 알았던 배튼이 나왔다. 추모객들은 배튼을 보자 당황했지만 이내 그에게 달려가 그를 안았다.
보도에 따르면 배튼은 자기와 관계가 멀어진 친인척들의 반응을 떠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인척 누구도 날 행사에 초대하지 않았고, 날 거들떠보지 않아 상처받았었다”며 “그들에게 누군가 죽고 나서 후회할 일을 하지 말라는 인생 교훈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위장 사망’에 속아 넘어간 한 지인은 “그를 애도하며 울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깜짝 놀랐다. 충격을 받았지만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장난에 속았던 사람들 역시 배튼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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