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이 중국 기업 샤오미(小米)에 대해 불법 송금 혐의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압류했다. 최근 상대 국가 특파원을 맞추방 하는 등 확산하고 있는 양국 갈등이 경제 분야로도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 등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최근 스마트폰과 첨단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 샤오미에 대해 48억 위안(약 5700억 원)의 자금을 압류했다. 샤오미가 받는 혐의는 불법 송금이다. 샤오미는 해외에 있는 지점이나 관련 회사들에 자금을 불법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샤오미가 추가로 자금을 빼내지 못하도록 압류했다. 디이차이징은 “인도 당국이 샤오미로부터 압류한 자금은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라고 전했다. 인도 당국은 해당 압류 자금의 처리 결과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이 자금이 모두 인도 정부에 몰수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당국의 이번 조치는 다소 과하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중국과 인도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된 측면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9일 인도는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소속 기자 2명에 대한 비자 갱신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중국 역시 인도 기자 4명 중 최소 3명의 비자 갱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인도가 자국 기자에 대해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했기 때문에 인도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도 측에서는 중국이 먼저 자국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간 악감정은 2020년 6월 중순 전략적으로 중요한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중국과 인도 국경수비대가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다. 중국은 당시 충돌로 4명 사망했다. 이후 인도는 미국 주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가입하는 중국을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쿼드를 중국의 경제 및 군사력을 억제하려는 기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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