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산업 공세]
성사되면 8년 만… “개도국 지원 논의”
미중 갈등속 서구 기업인 잇단 방중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을 접견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게이츠 창업자는 이날 트위터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 왔다”며 세계 보건, 개발도상국 지원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시 주석을 만나면 2015년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뒤 8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중국에 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직접 감사 편지를 보냈다.
시 주석과 게이츠 창업자의 만남은 서구 유명 기업인들에 이어 18,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미중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창업자, 제이미 다이먼 미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 CEO,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 등 세계적 기업인이 잇달아 중국을 찾았다. 이들은 중국 고위 관료를 만나 미중 갈등 와중에도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세계적 기업인의 방중 및 중국 사업 확대 논의에 대한 미중 양국의 온도 차는 확연히 다르다. 코로나19 봉쇄 완화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중국은 해외 유명 기업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미 경제에 반하는 베팅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노골적으로 중국 투자 확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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