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이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 증산 계획에 대해 약 1200억엔(약 1조9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지지(時事)통신, NHK 등이 16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2026년까지 전 세계에서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으며, 차량에 탑재할 리튬이온전지 생산능력 확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산업성은 도요타가 국내에서 추진하는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개발과 생산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1200억엔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지원으로 리튬이온전지의 일본 국내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25GWh(기가와트아워) 정도 늘어나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경산성은 또 리튬이온전지 외에 차세대 차량용 배터리로서 2027~28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차량용 배터리는 중국이나 한국 기업의 생산이 일본을 웃돈다. 2015년 50%였던 일본 기업의 차량용 배터리 세계 점유율은 2022년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소재부터 제품 조달까지 중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는 “차량용 배터리는 전기차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교체되는)EV 시프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국내 제조력을 높여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단절 리스크를 낮춘다”고 보도했다.
경제산업성은 차량용 배터리와 같은 축전지를 경제안보상 중요 물자로 지정하고 2022년도 제2차 보정예산(추경)에서 축전지 분야 공급 및 개발 지원에 3300억엔(약 3조원)을 확보한 바 있다. 설비투자의 3분의1, 기술개발의 2분의1을 보조한다. 이번에 지원 대상이 된 도요타의 사업 총액은 3300억엔에 달할 전망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도요타는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2026년 150만대, 2030년 350만대로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관련 투자로 5조엔(약 4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빌리티의 전동화에 필수적인 축전지 제조에 일본이 제대로 대응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며,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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