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개시하면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상당히 길고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러시아가 최전선에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매우 격렬한 싸움”이라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최전선에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격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며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같은 5대의 차량을 10개의 다른 각도에서 천 번이나 보여주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가 과장됐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는 아직 상당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고 더 잘 유지할 수 있는 쪽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면서 남부와 동부에 7개 마을을 탈환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지만 최근 들어 진격 속도가 느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반격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WP에 반격 회의론을 언급하며 “어떤 일이 처음 발생하면 그것이 추세라고 말하는 논리적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진격하며 더 많은 점령지를 해방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작전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아무도 사상자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며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나토 4개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미사일 수백 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훈련이 시작됐다며 수개월 내 우크라이나에 F-16이 제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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