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혀 구금 중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테라폼랩스 씨 권도형 씨(32)에 대해 몬테네그로 법원이 범죄인 인도를 위해 6개월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 권 씨는 위조 여권 혐의에 대한 재판과 함께 현지 유력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댔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받게 되면서 국내 송환은 더욱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몬테네그로 현지 일간 ‘포베다’는 이날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권 씨와 권 씨 측근 한모 씨에 대한 한국의 송환 요청에 따라 6개월 간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권 씨 일행은 11일 위조 여권 혐의 첫 재판에서 포드고리차 지방 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아냈지만 고등법원의 구금 명령으로 계속해서 현지 구치소에 머무르게 됐다.
권 씨가 몬테네그로 차기 유력 총리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댔다는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찰청 수사도 시작됐다. 특별검찰청은 이미 14일 권 씨와 한모 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 내부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는 몬테네그로 총선 직전인 11일 몬테네그로 신생 정당인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고 정치자금을 후원해왔다고 폭로하는 ‘옥중 서신’을 몬테네그로 유력 인사들에게 보냈다. 현지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운동 자금을 댈 수 없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