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인상… 韓보다 0.5%P 높아
“물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달러 약세에 환율 하루 8.6원 하락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금리를 동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ECB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8회 연속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7월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ECB는 15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어 3.75%였던 기준금리를 4.0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3.5%와 4.25%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의 수신금리는 22년 만에 최대치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달 역전된 한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 격차는 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ECB는 이날 이사회 이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장기간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률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1%로 전달(7.0%)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유로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4%, 내년 3.0%, 2025년 2.2%로 상향 조정했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로화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하락한 1271.9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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