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 회담]
블링컨 방중 맞춰 유화 메시지
美국무, 시진핑 면담여부 주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미 국무장관들은 중국에 방문하면 통상 시 주석을 예방해왔다.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중했을 당시 시 주석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미중 무역 갈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 전 장관도 2017년 시 주석을 예방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해 상의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각종 경제·안보 갈등 격화로 미중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전례대로 미 국무장관과 만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은 블링컨 방중에 맞춰 미군이 항공모함을 남중국해로 보낸 걸 두고도 패권적 행태라며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미중 모두 지난주까지 블링컨 장관의 최종 일정을 조율했고,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만남에 확신이 없었다”며 “시 주석과의 만남은 18일과 19일 오전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앞으로 몇 달 안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우리 차이점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지 얘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의 마지막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풍선 관련 세부 내용을 중국 지도부가 잘 알지 못했을 거라는 취지로도 언급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하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