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력충돌 방지 ‘고위급 채널’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9일 03시 00분


블링컨 美국무 訪中… 친강과 회담
中 “양국정상 작년 고위급 소통 합의
이번 회담 통해 美中관계 회복 기대”
대만-수출규제 등엔 의견 엇갈린 듯

美국무 5년만에 방중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이 18일(현지 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안보,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갈등 양상인 양국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의 하나로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AP 뉴시스
美국무 5년만에 방중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이 18일(현지 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안보,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갈등 양상인 양국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의 하나로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AP 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경제·안보 등 전방위 영역에서 전략경쟁을 첨예하게 벌이는 가운데 양국 외교 수장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 합의대로 양국 갈등을 관리하는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대만 문제와 반도체 수출 규제 및 이에 대한 보복 등 양국 현안을 놓고는 팽팽한 긴장을 이어가며 실무 만찬에 앞서 5시간 반 동안 회담을 진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최근 양국 관계 악화를 반영하듯 회담 전 모두발언은 생략됐고 환담도 없었다.

블링컨 장관과 친 부장은 양국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회담장에 배석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회담 개시 약 1시간 반이 흐른 오후 4시경(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회담이 중-미 관계를 양국 대통령이 발리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돌아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올렸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하고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한 고위 당국자 소통 강화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해 나가자’고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또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해 대만해협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상호 마지노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미 최고위급 인사로,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당초 2월 초였던 블링컨 장관 방중 일정이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전격 취소된 후 4개월 만이다.

18일 오전 베이징 공항에 이틀 일정으로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19일 중국 외교의 실질적 수장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회동한다. A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시 주석과 몇 달 안에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美中 무력충돌 방지#고위급 채널 가동#美中관계 회복 기대#5년 만에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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