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시리아왕의 업적 찬양한 설형문자 새겨져
이라크, 2003년 미군 진격후 1만5000점 도굴당해
이라크가 2800년 전 고대 유물인 글자가 새겨진 석판을 이탈리아로부터 돌려 받았다고 이라크 문화관광문화재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흐메드 파카크 알-바드라니 문화부장관은 압둘 라티프 라시드 대통령을 수행해서 이탈리아를 방문 중에 이탈리아 정부로 부터 이 고대 아시리아제국의 명판을 돌려받았다고 AP, 신화통신 등이 밝혔다.
이 석판에는 아시리아의 왕 샬마네세르 3세의 영광을 기리는 내용의 설형(楔形) 문자가 새겨져 있다. 이 왕은 현재 이란의 북부에 해당되는 니므루드 지방을 기원전 858년에서 823년까지 통치했던 왕으로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의 남쪽 니므루드 시(고대 이름 칼라흐)의 거대한 지구라트(신전)를 건축한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다.
알 바드라니 장관은 이라크 정부가 전 세계의 문화재 당국과 외교당국들과 협력해서 외국에 흩어져 있는 이라크에서 도굴당하거나 밀반출된 문화재와 유물들을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2003년 미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이후에 이라크로부터 도굴, 밀매되거나 약탈자들에게 파괴당한 고대 석기시대, 바빌로니아 시대, 아시리아의 유물들은 총 1만 5000점이 넘는다.
또 2014년 이라크 북서부의 광대한 영토가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군대에 점령 당한 이후로는 모술 박물관과 고대 도시 파트라, 니므루드의 건축물과 유적지가 폭파되고 수많은 유물들이 밀수꾼들에 의해 해외로 반출되기도 했다.
이라크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문화재나 유적으로 지정된 곳만 1만 곳이 넘지만, 그 대부분은 제대로 경비나 관리가 되지 않아서 수많은 문화재들이 지금도 도굴, 약탈 당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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