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블링컨과 회담…“대만문제 타협여지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9일 16시 39분


블링컨 "이익공유 분야서 협력 원해"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새로운 시기 미중이 공존하는 정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문제와 관련해서는 핵심이익과 연관된 사안으로, 타협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중국 중앙(CC)TV 등은 왕 위원이 이날 오전 블링컨 장관과 만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왕 위원은 우선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대화와 대항, 협력과 충돌 가운데서 양자택일하는 결정적인 시점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왕 위원은 “역사는 언제나 앞으로 발전해야 하고, 미중 관계도 결국 앞으로 나아가 한다”면서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을 출로가 아니고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것도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양국) 국민과 역사, 세계에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미중 관계가 악화되는 국면을 전환하며 (양국관계가) 건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돌아오도록 추진하고 새로운 시기 양국이 함께 하는 정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위원은 “미중 관계가 밑바닥에 떨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고, 잘못된 대중국 정책을 시행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중관계가 시련을 겪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함께 갈등을 통제하고 전략적으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미중 관계 악화를 막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시급한 사안은 양국 정상 간 공동인식(합의)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안은 시 주석이 제안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원칙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은 ‘국강필패(?强必?, 나라가 강하면 반드시 패권을 행사한다)’의 틀로 중국을 형상화하지 말고 서방의 전통 대국이 걸어온 궤적에 따라 중국을 오판하지 말라”면서 “이는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정책이 객관성과 이성으로 돌아오는 것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역설했다.

왕 위원은 또 “미국은 ‘중국위협론’을 부추기는 것을 중단하고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철회하며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압박을 포기하고 중국 내정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이는 중국 핵심이익 중 핵심이며 중화민족의 운명과 직결된 사안이며 중국공산당의 초지일관 사명”이라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타협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중 3개공보’가 확립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진정으로 준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며 대만 독립에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작년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확정한 의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책임 있게 관리 및 통제하며 양측이 이익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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