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난민기구 “북한 국적 난민 260명…코로나로 대폭 줄어”

자료사진. 2018.4.26 뉴스1

유엔 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까지 현재 난민 자격을 부여받은 탈북민이 26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조사 수치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2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유엔 난민기구는 ‘2022 글로벌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북한 국적 난민이 260명이라고 밝혔다.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하고 있는 북한인은 127명이다.

유엔이 밝힌 탈북 난민 수는 2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유엔 난민기구는 당시 보고서에서 북한 국적 난민이 2020년 말 기준 782명, 망명 신청자는 88명이라고 밝혔다.

유엔 난민기구가 탈북 난민이 대폭 준 구체적 이유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체류국에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면 난민 통계에서 빠지는 점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난민기구의 통계는 난민을 수용한 국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실제 탈북 난민 규모가 모두 반영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특히 탈북민이 가장 많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유엔 난민협약 당사국이면서도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유엔 난민기구에 관련 현황을 보고하지 않는다.

유엔 난민기구는 VOA에 “자신의 의지에 반해 북송된 북한 주민들의 안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법적으로 북한을 떠났다는 이유로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