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이자 중국프로축구 산둥 타이산(泰山) 소속 손준호(31) 선수가 중국 공안에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체포된 후 형사 구류 기간(37일)을 넘긴 가운데 한국 외교부가 “구금 과정이나 그 이후에도 인권침해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손준호 체포 건에 대해 우리 공관은 중국 측하고 긴밀하게 소통 하고 있고 지금까지 영사 면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준호가 중국 측에 구금된 이래 지금까지 현지 공관 직원이 영사 면담을 세 차례 가졌고, 조만간 (다시) 영사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사 면담을 통해 가족과의 연락, 복용 약, 음식물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제3국의 변호사가 관련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알릴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현재 손준호의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는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손준호의 소속팀이 웹사이트 내 선수 소개에서 손준호의 이름을 삭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엘살바도르와 A 매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9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매체 인터뷰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기도하는 것”이라며 “빨리 해결돼 9월에는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에 열릴 A매치 소집 명단에 손준호를 포함한 바 있다. 그러나 끝내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손준호와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 선수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어떤 사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손준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하루 빨리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