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우크라 재건회의 등 참석
유럽의 中견제 이탈 단속 나서
中 리창, 경협 무기로 서방 균열 노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등 미중 관계가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자마자 양국 시선은 곧바로 유럽으로 향했다. 블링컨 장관은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을 만나 ‘중국 견제 전선’을 다지고, 중국공산당 서열 2위 리창(李强) 총리는 독일 프랑스를 찾아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21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회의 및 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G7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과 함께 블링컨 장관으로부터 중국 방문의 주요 내용을 들은 뒤 중국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민주주의 가치 동맹을 강조하며 유럽 국가들이 대(對)중국 견제 전선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이 고위급 소통 복원 등 올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전 관계로 돌아가자고 합의한 만큼 역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유럽 국가들의 개선 속도와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중국도 유럽에 구애(求愛) 손짓을 보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 총리는 20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베를린에서 만나 “중국과 독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없다”며 견고한 협력을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디커플링(탈동조화)과 진영 대결에 반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18일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리 총리는 경제를 지렛대 삼아 유럽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서방 진영 균열을 꾀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7년 연속 독일의 가장 큰 무역 대상국이며 폭스바겐 BMW를 비롯한 주요 독일 기업의 핵심 수출시장이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유럽이 미국에 종속되지 말고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자는 독자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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