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몇 달 내 美中 정상 접촉…中, 김정은 ‘불안정 행위자’ 인식”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1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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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 외교 대체재 없어…몇 달 안에 이뤄지리라 예상"
크리튼브링크 동아태차관보, 블링컨 방중 이후 韓日 순차 방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향후 몇 달 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접촉이 이뤄지리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0일(현지시간) ABC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 대 정상의 관여를 대체할 만한 것은 없다”라며 “향후 몇 달 안에 그것을 보리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은 물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부장 등을 만났다. 지난 2월 정찰 풍선 사태로 방중이 취소된 이후 재조정된 일정이다.

이번 블링컨 장관 방문은 지난해 11월 열린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차원이다. 이후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양 정상의 2차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런 소통을 계속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이어진 시 주석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자신 방중을 두고는 “이건 정말로 진전”이라며 “향후 몇 주, 몇 달 동안 더 많은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접촉, 고위급 관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부 내 동료 일부가 중국으로 가고,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으로 올 것”이라며 “나는 내 카운터파트인 친 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했고, 그가 동의했기에 (방미)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같은 날 CBS 인터뷰에서는 북한 문제에 관한 방중 기간 논의와 관련, “중국은 반복된 미사일 시험 및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김정은을 이 구역의 가장 불안정한 행위자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중국 파트너에게 말한 바는 다음과 같다. 김정은이 모든 미사일 실험에서 물러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오도록 하기 위해 협력을 원한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도 “그들(중국)이 이를 위해 자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안 한다면,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한국, 일본과 함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더 많은 방어 자산을 역내에 배치하고, 훈련하고, 협력하는 등 이런 조치는 중국을 겨냥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중국은 아마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방법을 찾으리라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중 기간 시 주석과는 한 시간, 왕 위원과는 세 시간 반, 친 부장과는 8시간가량 대화했다고 한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 방중 및 이 기간 중국 측과의 논의 내용을 역내 동맹에도 신속하게 공유하는 모습이다. 현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는 한국을 방문해 이번 블링컨 장관 방중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와 관련,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 방중 당시 화두를 설명하며 “한반도, 그리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방중을 앞두고 지난 17일 박진 우리 외교부장관 및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한 바 있다. 아울러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 15일에는 조현동 주미대사와 면담했다.

블링컨 장관 방중 전은 물론 방중 이후에도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 역내 주요 동맹에 미·중 관계, 그리고 관련 의제인 북한 문제에 관해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모습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 방중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 측이) 적절한 방식으로 우리 측에 디브리핑을 해줄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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