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 ‘독재자’로 표현…“정찰풍선 사태 때 당황했을 것”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1일 09시 25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리켜 “독재자(dictator)”라고 칭하면서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항로를 이탈했을 때 그가 당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스파이 장비로 가득 찬 박스 카 두 대를 실은 풍선을 격추했을 때 시진핑이 매우 화를 냈던 이유는 거기에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은 독재자들에게 큰 당혹감을 주었을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그때 그 정찰풍선은 그곳에 있어선 안 되는 거였다. 경로를 벗어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19일 중국에 방문해 시 주석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부장과 대화하며 긴장 완화를 모색한 가운데 나왔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방중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정찰풍선 사태가 터지고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중국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기로 합의했으나, 군 간의 소통 라인을 재개하는 것은 거절당하면서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미중 관계가 ‘올바른 길’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도 진전이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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