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3776m)이자 유명 관광지인 후지산에 최근 관광객이 급증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후지산이 걸쳐 있는 지자체들은 등산객 제한, 입산 통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매년 7월 10일~9월 10일 3개월만 정상까지 개방하는 후지산은 정상에 오르려면 대피소나 산장에서 하룻밤 이상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리고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등반객이 몰리면서 주요 산장은 몇 개월 전부터 전화 연결이 안 되고 인터넷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다. 한 산장 운영자는 21일 일본 TBS방송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 50년 사이 예약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산장 예약을 하지 못한 일부 등산객은 무박(無泊) 2일 산행을 강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이어서 산행 도중 저체온증이나 고산병을 앓아 고생하는 관광객도 속출하고 있다.
관광객 건강 안전 우려가 커지자 후지산 소재 후지요시다시(市) 시장은 최근 광역자치단체인 야마나시현에 일시적으로 입산을 통제해 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후지산 산장 운영자 협의회도 입산 규제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최근 후지산을 비롯해 일본 유명 산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종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 1월 가고시마현에서 등산하던 30대 한국인 등산객이 실종됐다. 앞서 2013년에는 나가노현 중앙알프스 등반에 나선 부산의 한 산악회 회원 4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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