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3만원대 게임용 ‘조이스틱’으로 조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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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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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게이트 익페디션의 최고 경영자 스톡턴 러쉬가 들어올린 컨트롤러. CBS 뉴스 유튜브 캡처
오션게이트 익페디션의 최고 경영자 스톡턴 러쉬가 들어올린 컨트롤러. CBS 뉴스 유튜브 캡처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관광하는 잠수정 ‘타이탄’이 실종된 가운데 해당 잠수정이 일반 게임기에서 쓰이는 ‘조이스틱’(컨트롤러)으로 조종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게임용 컨트롤러를 오래 사용하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해 12월 21일 타이탄을 소유한 오션게이트 익페디션의 최고 경영자 스톡턴 러쉬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CBS 방송이 공개한 사진에는 해당 방송사 기자와 러쉬가 함께 타이탄에 탑승한 상태에서 기자가 조이스틱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톡턴 러쉬는 기자에게 게임 컨트롤러를 들어 보이며 “타이탄 전체는 이것으로 운영한다”며 “특정한 것들은 버튼을 눌러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이런 종류의 컨트롤러는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고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게임 컨트롤러를 생산한 로지텍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승객을 작은 금속 상자에 쑤셔 넣는 잠수정이 잘못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백만 가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컨트롤러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생산하는 로지텍사가 개발·생산한 무선 게임 컨트롤러 F710으로 해외 쇼핑 플랫폼에서 30달러(약 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0년 처음 생산된 이 제품의 쇼핑몰 후기에는 ‘장시간 사용하면 컨트롤러의 피로도가 올라가 버튼이 고장 난다’, ‘게임을 할 때 거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는 내용이 있다.

IT매체 더 버지 또한 “해저를 탐사하는 타이탄이 무선 장치로만 (선체를) 조종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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