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66·사진)이 “인공지능(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AI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생성형 AI 챗GPT와 상담하고 있다”며 “추론 장치로서 AI는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인간을 이길지 못할지 논의하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AI는 사회에 침투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손실을 비롯해 소프트뱅크가 9700억 엔(약 8조9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자 손 회장은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는 이날 “최근 3년간 철저하게 수비에 들어가 현금 5조 엔(약 45조 원) 이상을 손에 쥐었다. (손실) 2조∼3조 엔은 오차범위 이내”라며 “드디어 반전 공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투자를 재개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회사 성장 핵심으로 삼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2016년) 인수 후 돈을 버렸다고 말한 사람도 있지만 ARM은 드디어 폭발적 성장기에 들어섰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손 회장은 올해 안에 ARM을 나스닥에 상장시켜 100억 달러(약 13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1957년생인 손 회장은 그룹 후계자 육성과 관련해 “지금은 너무 신나 좀 더 하고 싶다. 아직 후계자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