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우크라 작전 전개 방향 전망
러 취약점 탐색 후 겨울 전 본격 공략
7월엔 러 점령 크름반도 공략이 관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결코 간단치 않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고차원의 전략적 우위에 달려 있다. 아직 주력군을 투입하지 않은 우크라이나가 언제쯤 탐색전을 끝낼 지가 관건이다. 겨울이 오기전에 대반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금 벌어지는 전투가 대반격 작전의 시작에 불과한 이유다.
미 CNN은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황과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작전 전개 방향을 이같이 전망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물론 더 큰 작전을 전개할 것이다. 싸우면 승리할 것이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군 대반격 준비하면서 러군 보급기지, 사령부 파괴
우크라이나는 몇 달 동안 대반격을 준비하면서 연료창고와 사령부, 철도를 파괴했다. 러시아군의 방어 태세를 약화하는 공격을 가했다.
지난 18일 헤르손 지역 리코베 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탄약고가 폭발한 것이다. 최전선 후방 100km 깊숙한 러시아 점령지에서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원한 미사일의 위험을 등한시했거나 대비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리코베는 크름반도에서 가깝다.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에서 이어지는 철도 보급선도 정밀 타격해왔다.
한 차례 공격만으로 승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느리지만 피해를 가중시키면 러시아군의 능력을 약화시켜 궁극적으로 방어선을 무너트리거나 무력화할 수 있다. 최근 몇 주 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에 대비하는 주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서방의 인공위성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낱낱이 우크라이나에 전하고 있다. ◆대반격 작전 아직 본격 전개 안해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대반격 작전을 본격 전개하지 않고 있다. 남부 전선에서 진격해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방, 러시아 본토 사이의 연결을 차단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크름반도는 돈바스와 연결이 차단되면 보급과 방어가 힘들어진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반도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거나 크름반도를 포기하는 선택에 직면하게 만든다. 그러나 푸틴이 크름반도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크름반도 공방전이 장기화할 것이다.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를 지켜야 하는 러시아는 침공 16개월 동안 전략적으로 이뤄낸 것이 거의 없는 꼴이 된다. ◆우크라군 여러 지역에서 탐색전
7월은 크름반도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동부 벨리카 노보실카 주변의 진격을 크게 알렸다. 이 지역의 블라호다트네를 점령한 68 여단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항구도시 마리우폴로 이어지는 철도 요충 볼노바하에 매우 가깝다.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발표한 마을들 모두가 이 방면에 있는 곳들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지역 오리히우 근처에서도 진격했다. 말라 토크마흐카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는 등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퍄티하트키 인근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러시아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이 마을 점령했다고 전한다.
친러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민병대 전 대장이던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지난 20일 퍄티하트키 서쪽 제레뱐키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연안 캬만스케 지역 돌파를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방면에서 멜리토폴을 향해 진격하면 우크라이나군 보급 요충인 자포리자에 가까워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에 접근하는 것이 쉬워진다. 그러나 러시아군 방어선을 무너트리지 않고는 돌파할 수 없다.
러시아군은 겹겹의 방어선을 치고 있다. 참호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지뢰를 깔고 구덩이들을 파놓은 지역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지만 돌파만 하면 아조우해까지 개활지가 이어진다.
우크라이나는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바흐무트를 공략하는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입히며 이곳에 묶어 놓고 있다. 러시아는 간신히 점령한 바흐무트를 다시 내주는 수모를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크라이나 북부 쿠퍈스크와 크레민나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 곳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면 러시아군이 병력을 추가 파병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겨울 이전 탐색전 끝내고 돌파구 시도할 것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도 아직 어느 곳에 새로 훈련한 주력 부대를 투입해야 할 지를 모를 것이다. 현재 대반격전에 투입된 부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훈련을 받고 장비를 갖춘 병력의 4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된다. 잘루즈니 총참모장은 작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러시아군의 탄약과 보급이 취약한 곳이나 러시아군이 병력 보강을 하지 않으려는 곳을 찾는 중일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탐색전이 길어지면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겨울까지 교착상태가 지속되면 휴전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헐리우드 영화를 기대하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은 이를 우려한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여름 한동안 교착상태가 이어지다가 하르키우의 러시아군이 한순간에 무너진 일이 있었다.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것도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푸틴이 크름반도를 크게 걱정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러시아군의 훈련 부족과 탄약과 무기 부족, 지휘관들의 무능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러시아군은 대반격에 맞서 겨울까지 현 점령지를 사수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다. 그러나 아직 주력을 투입하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겨울 이전에 펼칠 수 있는 작전은 여러 가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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