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해안경비함 ‘커터 스트래튼’이 연일 중국의 군사위협이 전개되는 대만해협을 항행했다고 중앙통신과 CNN 등이 22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해군 발표를 인용해 4600t급 커터 스트래튼함이 지난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해군 제7함대는 성명을 통해 해안경비함이 대만해협을 지난 건 통상적인 항행이라면서 “어떤 연안국 영해에도 속하지 않고 국제법에 따라 공해상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항로를 통과했다”며 “자유롭게 열린 인도 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악화일로에 있는 미중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방중하고 떠난지 하루 뒤에 미국 군함이 민감한 대만해협 항해를 감행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 측과 격렬한 경쟁관계를 안정시켜 충돌로 비화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악화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지난 몇년 동안 미국과 동맹국 군함들은 대만해협을 정례적으로 통과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은 도발로 간주해 거세게 반발했다.
대만해협에선 이달 들어 중국 군함이 미국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에 140m까지 접근하는 위험 천만한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했다.
미군은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중국군을 비난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군 측이 의도적으로 리스크를 높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항공모함 산둥(山東)도 21일 대만해협을 지나면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대만 국방부는 산둥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이 대만해협 서쪽을 항행하면서 남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군은 산둥 항모전단을 감시하기 위해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는 등 합동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해공역에서 긴밀히 동태를 추적했다.
산둥함은 중국군이 4월 대만 주변을 포위하는 식으로 실시한 군사작전 훈련에 참가해 압박을 가했다. 또한 5월27일에는 대만해협을 따라 북상하기도 했다.
또한 2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국 군용기 19대와 군함 5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도발을 했다.
이중 중국 윈(運)-8 대잠 초계기와 윈-8 전자교란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남서쪽을 침범했다.
여기에 중국은 23∼24일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해사국은 항행안전 정보를 통해 23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인다며 사각형의 훈련해역에 선박진입을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중국군은 하이난다오 남동부 해상에서 미사일 발사 등 실탄사격을 진행할 전망이다. 산둥 항모전단도 남중국해 훈련에 가세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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