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6일 미국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에 조성된 일본 히로시마 시민공원과 1941년 12월 7일 일본군 기습 공격을 받은 미국 하와이 진주만 국립 기념공원이 자매공원 협정을 맺는다고 일본 NHK방송이 22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미국 측이 지난달 열린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시에 “태평양전쟁 당사국 간 상호 이해와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공원으로 (두 공원의) 지향점이 같다”며 자매공원 협정을 맺자고 요청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은 일본과 한반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약 3000만 명의 희생자를 냈다. 전쟁 막바지 패색이 짙었지만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같은 무모한 공격으로 버티던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후 무조건 항복했다.
진주만 공원과 히로시마 공원은 29일 도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조인식을 한다. 히로시마시 측은 “전쟁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두 공원의 제휴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