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재능 있었으면”…美 백악관서 尹 ‘아메리칸 파이’ 언급한 인도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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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3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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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백악관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당시 노래를 불렀던 일화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디 총리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건배하면서 유머 감각을 뽐내며 4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를 끌어냈다.

모디 총리는 “여러분의 환대가 손님들을 감동시켜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도 노래에 재능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여러분 모두 앞에서 나 역시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모디 총리가 지난 4월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던 윤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 등의 요청으로 마이크를 잡고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고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이 환호를 보낸 바 있다.

매체는 모디 총리가 유머 감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날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농담을 이어 갔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바르게 발음할 수 있고, 서로의 발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인도의 어린이는 핼러윈에 스파이더맨이 되고, 미국의 청년은 ‘나투 나투’에 맞춰 춤을 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을 맡았던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주최한 연회에서 종교상의 이유로 단식 중이었던 때를 회상하며 유머를 던졌다.

모디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이 내가 단식 중일 때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 묻고, 또 묻고, 또 물어보신 것을 기억한다.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던 때인데 대통령님이 꽤 걱정을 하셨다”며 “오늘 그걸 만회해 보겠다. 당시 그토록 애틋하게 바라셨던 모든 것이 오늘에야 충족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년 전 ‘미국과 인도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파트너가 된다면 세계가 더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회고하면서 “이제 내가 대통령이니 오늘날 그걸 훨씬 더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모디 총리를 적극적으로 환대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2016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의회가 외국 지도자에게 제공하는 최고 예우라고 할 수 있는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다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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