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무장 반란으로 23년째 집권 중인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은 “푸틴이 강철같은 권력 통제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란으로 크렘린궁 내부 엘리트 간 갈등을 용인하거나 때로 조장하면서도 궁극적 권한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의 통치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1999년 12월 31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극적인 도전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91년 여름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강경파의 쿠데타 시도는 실패했지만 몇 달 뒤 소련 붕괴를 앞당겼다는 점을 짚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푸틴의 결정은 가장 큰 전략적 실수이자 조만간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중대한 실수임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바그너그룹 무장 반란 초기 징후를 미리 감지해 백악관, 국방부, 의회에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정보기관들이 이달 중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예하 용병 부대가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항하려는 징후를 처음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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