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베트 망명정부 “민주당 무지한 발언, 깊은 상처 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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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 여전히 고통받고 있어
中의 선전-선동에 이용당해 유감”

아리야 체완 겔포 주일 티베트대표부 대표. 출처=주일 티베트대표부
아리야 체완 겔포 주일 티베트대표부 대표. 출처=주일 티베트대표부
티베트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대화를 모색하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은 70년 전 일’이라는 취지 발언에 “무지하고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세운 티베트 행정부로, 미국 일본 프랑스를 비롯한 13개국에 티베트대표부를 두고 있다.

한국 일본 필리핀 등을 담당하는 주일 티베트대표부는 25일 민주당 의원들 발언에 대한 동아일보 질의에 체왕 기알포 아리아 주일 티베트 대표 명의로 이 같은 서한을 보내왔다.

티베트대표부 측은 서한에서 “한국 지도자들의 무지한 발언은 티베트인과 티베트 지지자, 세계 불교계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민주당 의원 같은) 자유세계 지도자가 중국의 선전, 선동과 억압적 통치 합리화에 이용당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티베트대표부 측은 “티베트인은 여전히 잔혹한 중국 정권 아래 고통받고 있다”면서 “중국은 티베트인을 120만 명 넘게 죽이고 6000개 넘는 사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자유국가로 (이러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티베트인 고통에 관심을 갖고 발언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도종환 민병덕 의원 등은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방문 직후인 19일 라디오에서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 탄압과 관련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 “70년 전 있었던 내용”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인 뒤 대한불교조계종의 사과 요구에 뒤늦게 유감을 표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더불어민주당#무지한 발언#깊은 상처#티베트 인권 탄압은 70년 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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