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에 탑승했던 5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사고 발생 몇 주 전 같은 잠수정을 체험했던 유튜버가 타이탄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구독자 135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DALLMYD’를 운영하는 제이크는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탄 잠수정에 탑승한 영상을 올렸다.
제이크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잠수정에 올라탔다. 당시 총 5명이 탔는데, 내부는 굉장히 비좁았다. 제이크는 미소를 지으며 잠수정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촬영했다.
잠수정이 막 바다로 들어갔을 무렵, 관광이 취소됐다. 컴퓨터 오작동과 악천후 때문이다. 러시 CEO와 오션게이트 관계자들은 잠수정 내에서 조이스틱을 흔들며 운행이 잘 안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이크는 잠수정에 탑승한 내내 문제가 발생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잠수정에 문제가 발견되는 건 일상적인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고 전했다.
제이크는 “생각만 해도 미친 짓이지만, 날씨가 맑아진 후 러시 CEO가 나를 바라보며 ‘갈래요?’라고 물었다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제 운명은 얼마 전 목숨을 잃은 5명처럼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이크가 잠수정에 탑승하고 몇 주 뒤인 지난 18일 오전 타이탄은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약 1450km 떨어진 지점에서 잠수를 시작해 1시간 45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그 후 4일이 지난 22일 오전 캐나다 심해에서 원격조종 로봇이 수심 4000m 해저에서 타이탄 일부 잔해를 발견했다.
타이탄은 해수면의 약 400배에 달하는 해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치명적인 내파(catastrophic implosion)’로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국은 발견된 선체 부위와 파손 상태 등을 통해 탑승객 5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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